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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의 손님을 끄는 가게들

계단이나 테라스가 있는 낭만적인 가게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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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나 테라스가 있는 낭만적인 가게들 1

 

줄리엣은 가문의 원수 몬태규 집안의 로미오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아~ 로미오, 로미오. 그대는 왜 로미오인가요? 오, 제발 다른 이름이 되지 못한다면 나를 사랑한다고 맹세만이라도 해주세요."

라고 혼자 독백을 하는데 그 모습을 숨어서 보고 있던 로미오가 그제야 줄리엣의 속마음을 알고 그녀에게 달려가는 아름답고 설레는 장면이 있다.

 

이탈리아의 명소 '줄리엣의 발코니'

 

발코니에서 독백하는 줄리엣은 마치 순수한 천사가 사랑에 빠져 설레이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것을 숲에 숨어서 보고 있는 로미오에게는 줄리엣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을지 우리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장치는 '알라딘'에도 나오는데 자스민 공주는 그녀의 침실 발코니에 날으는 마법 양탄자를 타고 온 알라딘에게 마음을 뺏기게 된다.

소설이나 희곡은 실제처럼 보이거나 느끼게 하는 현실 세계와의 끊어지지 않는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데 '발코니'는 길바닥과 떨어진 공간으로 마치 다른 곳에 존재하거나 꿈 속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주인공의 심리를 표현하기 좋은 기재로 사용된다. 

즉, 현실과는 떨어질 수 없지만, '발코니'라는 높지않은 장소에서 거리나 뷰를 바라보면서 마음을 열고 무의식적 독백을 하기 쉬운 장소이라는 것이다.

또한, '계단'도 유사한 기재로 사용되는데 '높은 곳'에 올라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설명된다.

아름다운 '발코니'와 '계단'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좋은 장치이고, 그 느낌을 갖은 사람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길 원하는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게 된다. 

우리도 그런 발코니와 계단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중심도시의 상업지에서는 아주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발코니를 대신 할 좋은 기재가 있는데 그것이 '테라스'이다.

 

우선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 등의 차이점을 알아보면

'발코니'는 건물의 창 등에서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경우로 지붕이 없으면서 난간으로 둘러쳐진 것이고.

'베란다'는 위층이 아래층보다 작아 바닥을 아래층의 천장으로 사용하면서 위는 없는 경우이다.

'테라스'는 바닥이 연장된 외부를 말한다.

 

 

현대 사회의 건축물은 '아파트 베란다', '옥상 테라스' 등등 여러 가지가 이미지 뉘앙스로 혼합되어 구분이 모호하게 사용되므로 본 포스트에서는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 등을 가능하면 통칭으로 '테라스'로 이야기하도록 하자.

 

 


 

 

 

가게의 업종을 떠나서 운치 있는 테라스(베란다)를 갖은 가게이다.

저런 테라스를 가지고 있다면 테라스 자리를 예약으로만 운영해도 좋을 듯하다. 상대적 심리도 있어서 저런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즐기는 것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더구나 저 가게의 옆은 뒷 건물로 들어가는 넓은 길이 있어서 개발하기 전까지는 영원히 개방감을 유지할 수 있다.

저런 좋은 테라스를 가진 가게는 그냥 부럽기만 하다.

 

■ Store name : 니집안방  ☜ Click to Map
■ Category : 한정식

 

 

 

 

입구가 넓고 개방감이 아주 좋은 가게이다.

입구 앞이 더 넓었으면 테이블을 놓아도 좋을 듯한데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아주 다행히도 바로 옆에 테라스가 있다. 주차장 자리를 개조한 듯 보이는데 겨울에도 분위기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장소이다. 첫눈이라도 오면 그간 못했던 설레이는 고백을 해도 될 듯 하다.

같은 장사를 해도 이런 가게를 갖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손님이나 주인이나 모두 만족할 만한 좋은 곳이다.

 

■ Store name : 아크스테이션 2호  ☜ Click to Map
■ Category : 커피전문점

 

 

 

위치도 좋고 외장도 훌륭한데 2층의 가게는 베란다를 가지고 있고, 아래층 가게는 어닝을 빼서 테라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층은 자리를 활용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잡다한 물건이 쌓여있고 1층 가게는 무슨 이유인지(아마도 민원때문 이겠지만) 자리를 깔고 있지 않다.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2층 베란다를 현수막으로 덮어서 개방감을 죽여버렸다. 옆의 가게는 같은 면적 베란다를 잘 활용하는 걸로 보인다. 우린 알 수 없는 어떤 속사정이 있겠지만,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못하게 억누르는 듯한 형식이라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Store name : 민트판다 (1층)  ☜ Click to Map
■ Category : 카페

 

 

오늘은 서론이 길어서 본문이 좀 짧은 경향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심도시에서 멋들어진 발코니나 테라스를 갖은 가게를 찾거나 만드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다. 대신 계단을 놓아서 분위기를 업 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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