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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의 손님을 끄는 가게들

아기자기해서 눈을 사로잡는 작은 가게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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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해서 눈을 사로잡는 작은 가게들 6

 

 

도심 중심상가의 복잡하고 볼거리, 먹거리 많은 거리도 즐겁지만, 작은 골목의 이쁜 가게들을 보는 느낌은 전혀 새롭다.

이 레트로 풍의 가게는 영화나 드라마의 세트장같이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속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과거에 이러한 색상과 느낌의 가게는 없었으나 우리는 이러한 가게를 보면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되면서 설레기까지 한다. 

기억과는 다르지만, 단지 눈에 보이는 느낌이 사람들이 가진 각자의 좋은 기억을 끌어내서, 이쁘고 아름다운 느낌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잘 연출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은 아주 기쁜일인데 그처럼 이 가게는 마치 잘 만들어진 일러스트나 그림처럼 그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소품이 아주 좋다. 요즘은 보기도 힘든 저런 자전거를 어디서 구했을까... 외장부터 소품까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는 장치가 아주 좋다. 

 

■ Store name : 동네반점  ☜ Click to Map
■ Category : 중화요리

 

 

 

 

앉을자리도 없는 빵집이 인산인해다. 브랜드 베이커리와 비교하면 500~700원 정도 저렴하지만 그 맛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동네 빵집이지만 외지에서 온듯한 여성고객들이 대부분으로 가게만의 특별한 맛이 있는 모양이다.

정말 빵 몇 조각 사기 위해 골목을 돌아 돌아 이 가게에 까지 와서 줄을 서서 사 먹을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  

외장이 클래식하지도 않고, 모던하지도 않다. 그냥 흰색 건물에 흰색 셔터일 뿐인데 사람들이 계속 드나든다. 저 가게를 보면 작은 가게일수록 이쁜 외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품이 좋아야 하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콘텐츠가 좋은 이런 곳은 나만이 알고 있는 '즐겨찾기' 장소로 뽐낼만하다.

 

■ Store name : 베이커리 봉교  ☜ Click to Map
■ Category : 제과, 베이커리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계단을 올라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다른 공간으로 입장하는 느낌이 드는 가게이다.

가지런한 하얀색의 타일과 은은한 노란색 조명이 깔끔하게 잘 들어맞는다. 조화롭다. 엔틱 분위기가 나는 출입구는 위아래로 길게 만든 유리와 함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소재들을 사용했는데도 싸구려로 보이거나 어줍지가 않고 되려 모~던한 분위기가 난다. 

 

■ Store name : 북문당  ☜ Click to Map
■ Category : 중화요리

 

 

 

 

아름다운 보석함 같은 이 가게들은 헤어숍이다.  특이하게 베이커리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조차 계산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린점 앞을 지나다가 레드점을 마주치면 '엇! 뭐지?' 하면서 '휙~' 하고 고개를 다시 돌려 보게 된다.  

그냥 이쁜 가게네 하고 미용실인가? 하고 지나치다가 똑같이 생긴 가게를 보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비교하자면 학창 시절 쌍둥이 친구 중 한 명을 보고 인사했다가 바로 다른 한명을 보고 다시 인사하는 느낌이랄까...

 

 

우연일지는 모르지만 두 가게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저 골목을 한 번이라도 지나가는 사람은 저 미용실에 대해 잊을 수 없게 된다. 가게의 브랜드를 정확히 알리면서 인지심리의 주의→ 인지 지각 기억을 그대로 연출해놓은 것이다.

더구나 두 가게의 가운데는 사람들이 '즐겨찾기'하고 있는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다. 베이커리 고객은 양쪽에 위치한 쌍둥이를 기억하게 되고 미용실을 찾아온 손님들은 베이커리를 알게 된다. 서로 윈윈이다.

저 미용실은 홍대 인근에만 7개의 가게가 오픈 해 있다. 각각의 가게는 고유의 색상이 있으며 브랜드 뒤에 색상명이 붙는다. 

 

국내에 미용실이 얼마나 많은가?

저 가게가 위치한 마포구에만 미용실이 1000개가 넘고 근접거리인 홍대 인근에만 250개가 넘는다. 더구나 저 지역에서 미용실은 3년간 생존율이 60.3%이고 5년간 생존율은 42.9%이다. (종합분석은 3년 생존율이 37.5% 이다.)

미용실에 이름 있는 헤어 선생님들만 있으면 사람이 몰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위에 소개된 가게처럼 외장의 모습과 위치만으로도 사람을 끌어모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 Store name : 베이바이허슬리  ☜ Click to Map
■ Category : 미용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가 좋은 깔끔한 가게이다. 잘 된 외장을 보면 확실히 완성도가 높다. 

구조의 간결성이나 색상의 선택, 브랜드 로고와 간판의 크기, 배경 및 조명과의 조화 등 단순해 보이지만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은 가게들이다.

위 가게는 언뜻 보기에는 색상이 서점이나 베이커리 카페일 듯한데 일식류를 판매하는 식당이다. 

판매하는 콘텐츠와 외장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느낌이 오는데, 우리가 과거에 봐왔던 일식류의 외장과 디자인이 보여준 색상이나 느낌 등은 일종의 카테고리화 되어 있는데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상이한 느낌이 나는 것이다.

만일 그동안 흰색, 파란색, 타일 등이 일식류에서 사용되었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카테고리를 벗어나서 저와 같은 외장을 사용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 깔끔한 느낌은 완벽하게 구현한 듯하다. 그로 인한 시각적인 호기심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 Store name : 노군식당  ☜ Click to Map
■ Category : 일식

 

 

 

 

레트로는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가게이다. 저 가게는 4년 전만 해도 실제 이발소였다. 내부에는 이전 이발소에서 쓰던 소품도 볼 수 있다.

만일이라도 이 포스트를 보고 위 사진의 가게를 찾아가려면 '명성이발관'을 찾으면 엉뚱한 곳을 찾아가게 될 수 있다.

작은 가게는 기본적인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웨이팅이다. 웨이팅이 있다면 그 가게는 작아도 성공한 것이다. 장시간 동안 빈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그 가게를 홍보해주는 것이다.

 

같은 가게처럼 보이지만 왼쪽은 다른 가게이다.

이런 아기자기해서 눈에 띄는 작은 가게들이 같이 붙어있는 것은 정말 보물단지를 발견한 느낌이다. 다만 이런 경우 두 가게 모두 콘텐츠가 좋아서 다 잘되야한다는 것이다. 가끔 어떤 경우를 보면 위 사진처럼 옆가게나 아래 위 가게인데 안타깝게도 한 곳은 줄이 서있는 반면에 한 곳은 그 줄 서있는 사람들을 구경만 하는 가게도 있다. 

 

두 가게 모두 레트로 풍의 가게인데 느낌은 약간 다르다.

독자 중 누군가 레트로풍의 가게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위 두 가게를 잘 비교해 보시길 원한다. 

장기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풍의 분위기의 가게들이 많다. 그 가게들 중 몇몇 가게들은 주제와 개연성이 없어서 마치 화장을 하다가 만듯한 가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으려면 각자의 개성을 살리되 유치하지 않으면서 그 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된 세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위 두 가게의 장점은 디자인적 마감이 좋으면서 서로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다른 느낌은 바로 각각 그런 개성과 감각을 각자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가게는 작아도 나만의 개성을 가진 가게이어야만 한다.

 

■ Store name : 명성관  ☜ Click to Map
■ Category : 중화요리

■ Store name : 주무대  ☜ Click to Map
■ Category : 요리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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