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감성을 자극하는 고딕체 간판들 (2)
간판에 고딕체를 사용하는 것은
1. 간결한 조형미
2. 과감함, 정직함,
3. 직선의 강렬함과 순수성
4. 미래지향적, 변하지 않음 등
고딕체가 지닌 단순하고 강한 이미지를 통하여 가게에 대한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가게 운영자가 오랜 세월 쌓아둔 신뢰라든지 고객에게 정직하게 대하는 마음이라든지 무형으로 존재하는 전하고 싶은 소신을 브랜드 로고에 넣어 고객에게 전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고수의 오랜시간 = 명조체 또는 궁서체나 필기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간판의 인지심리학 - 어색한 간판 편에 소개한 '일미집'은 50년의 전통을 가진 가게이지만 강한 고딕체 로고를 사용했다. 경영자의 반듯하고 고집스러운 감자탕에 대한 소신을 로고에 그대로 반영한 좋은 예이다.
간판의 인지심리학 - 어색한 간판
'아...이 가게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이런 것을 인지심리학에서는 '지각과 기억'이라고 하는데 흔한 이미지보다는 독특한 이미지가 주의력을 높이고 지각에 유리하게 되어 곧 기억에 남는 결�
luckysanta.tistory.com
이렇듯 길에서 볼 수 있는 가게들도 이미 간판 - 외장 - 내장 - 메뉴 - 서비스 - 고객대응(온라인포함) 까지 완벽하게 하나의 'SET'화 되어 있다.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길에서 눈에 띄는 간판들과 가게들을 더욱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길에서 지나치며 보는 모든 브랜드는 하나같이 '세팅' 되어있다. 그 '세팅'이 얼마나 견고한지 우리는 최면에 취한 듯 이미 지갑을 열고 있다.
잘 '세팅' 된 또 하나의 가게를 살펴보자.
'문방구를 밤 늦게까지 여네?'
진짜로 문방구 인줄 알았다.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그제야 술집인 줄 알았다. 브랜드의 감성에 대한 포지셔닝이 아주 괜찮아 보인다. 연인들 보다는 어릴 적 문방구를 다람쥐처럼 들락거리던 학교 동창회, 동문회 사람들이 많을 거 같은 느낌이다.
가위 바위 보 오락기는 부수익이다. 금방 끝나는 게임기를 가져다 놓은거다. 아이스크림 통에는 정말로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을까? 궁금해진다. 깨알 같은 컨셉 좋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누구든 문방구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 컨셉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다.
만일 저 가게의 위치가 실제부터 몇 십년 된 문방구였고, 출산 저하로 인하여 아이들이 줄자 초등학교가 폐쇄됨에 따라 할 수 없이 업종변경을 하게 되었는데... 비용을 추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라는 스토리를 지니고 있었으면 금상첨화일 테지만... 프랜차이즈다.
어릴 적 문방구에 학용품 장난감 등 많은 것이 있었지만 불량식품을 팔기도 했었다. 한켠에 떡볶이나 오뎅을 파는 곳도 있었다. 그렇다면 '꼬마문방구'는 무엇을 팔아야 할까?
당연 쫀득이를 포함한 냄새 심한 불량식품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연히 메뉴에 있다. 그리고 뜬금없이 찹스테이크도 있다. 메뉴가 다양하다. 종류에 대한 범위가 넓은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남녀친구들끼리 만나서 쫀득이나 빨다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짝태와 같은 가게와 차이점을 두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가능한 젊은 층을 공략하려고 한 듯 보인다.
요리가 맛있고 서비스가 좋다면 '세팅' 된 가게로 봐도 무방하겠다.
이자카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꼬치가 한국식 해석으로 새롭게 자리잡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학교 앞 문방구는 사라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꼬마문방구'를 봤으면 좋겠다.
'먹자골목의 손님을 끄는 가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깔끔한 명조체와 필기체를 사용한 간판들 (0) | 2020.05.17 |
---|---|
먹자골목에서 살아남는 컨셉 잡기 (0) | 2020.05.14 |
특별한 감성을 자극하는 고딕체 간판들 (1) (0) | 2020.05.13 |
간판의 인지심리학 - 무의식적으로 기억나는 간판 (0) | 2020.05.11 |
간판의 인지심리학 - 어색한 간판 (0) | 2020.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