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창업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때 은퇴 후 요식업 창업이 붐인 때가 있었다. 이것저것 고민해 봐도 남은 여생에 최소 300만 원 정도의 벌이를 하기 위해서는 요식업 창업만큼 괜찮아 보이는 것이 없었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니 몇십 년간 외식을 해온 경험이 있고, 꽤 오랜 기간 즐겨찾기 한 단골가게도 있는지라 그간 사람 상대할 방법은 익숙해 있기에 만약 음식의 맛만 보장된다면 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만일 음식 솜씨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직접 운영해보기도 하지만, 요식업 경험이 없는 상태라면최소비용으로 경험 없이 창업하기엔 프랜차이즈가 답일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성공과 고수익을 담보로 하면서 유혹하고 있는지 알것이다.
결국 우후죽순 생겨난 프랜차이즈들에 소비자들은 즐거운 선택이 가능했지만 과밀화되는 프랜차이즈 시장은 맛보다 질을 요구하게 되고 초기에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 결과가 지금 어떠한가
서울지역의 외식업 생태를 보면 1년간 생존율이 71.4%이고 3년 생존율이 41.7%, 5년이 지나면 26.4%로 100개의 가게 중 반 이상이 3년 안에 폐업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서울 지역은 업종 과밀도가 ‘주의’ 단계이고 평균 영업기간이 최근 10년 기준 2.5년을 겨우 넘어서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치킨전문점’ 업종을 보면 2020년 1분기 기준 창업은 ‘위험’ 상태로 창업 후 1년 안에 32%, 3년 60%, 5년이 되면 75%가 문을 닫고 있다.
호프집을 보면 1년 안에 32%, 3년 61%, 5년이 되면 79%가 문을 닫고 있다. 치킨 업종과 크게 차이가 없이 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기술이 필요한 일식집의 경우를 보면 1년 안에 28%, 3년 55%, 5년 70%로 아무나 창업하기 힘든 진입장벽이 있는 일식집도 폐업률에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인구 대비 상점이 적어서 장사가 될 것 같은 서울 노원구도 이미 창업 위험도는 ‘위험’ 단계인데, 치킨전문점의 경우 1년 안에 37%, 3년 64%, 5년 66% 로써,
그 상권좋은 노원구에서도 치킨집 창업은 2년 안에 반 이상이 망하고 있다.
‘고위험’ 단계인 서울 양천구의 치킨전문점 폐업률을 보면 1년 안에 33%, 3년 61%, 5년 75%이다. 양천구가 창업하기에 고위험인 지역인 것은 5년 내 폐업을 안 하는 가계가 다른 지역보다 적어서 그런 듯 하지만, 그래도 3년 지나면 61%가 망하고 5년이면 100개 중 25개만 남는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나마 창업 위험도가 ‘정상’이라는 서울 은평구의 경우 치킨전문점이 1년 안에 44.3%, 2년 44.8% 3년 안에년안에 57%, 4년 70% 5년 안에년안에 83%가 문을 닫는다.
"1년만 버티면 2년까지는 폐업 안 할 수 있다는 게 어떻게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 아이러니하다."
누구나 쉽게 생각해서 창업할 수 있다고 보는 치킨집이나 호프집이 1년 안에 32%가량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충격적인데 이건 마치 그간 모은 돈과 시간을 버리기 위해 억지로 애쓰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볼 수밖에 없다.
본인 브랜드의 가게나 또는 프랜차이즈를 차릴 때는 각자의 꿈이 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미래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가게를 해서 먹고 살 준비도 계산상 끝났으리라 본다. 장사가 잘되면 좋은 관리인 한 명 두고 본인은 가끔씩 가게를 나오면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행복한 상상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위의 상권분석에 대한 통계를 보면 그런 꿈은 싹 사라지게 된다.
열자마자 몇 달 만에 폐업할 수도 있다는 증거가 위에 있다.
나는 아니겠지 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아직도 점검되지 않은 수많은 프랜차이즈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그들의 말을 믿고 있는가?
그래도 나는 무조건 할 수 있고 해 내고야 말겠다는 용기를 내고 의지를 갖은 독자가 있다면 다음 포스트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방법을 같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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