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통째로 광고하는 가게들 (3)
건물을 통째로 광고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오늘은 황당할 정도로 요란하고 과감한 가게들을 살펴본다.
[보는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가게들]

보자마자 "엇!" 소리가 나온다. 일본에 있는 가게를 그대로 떠온 것 같다. 디테일이 좋다. 층계 하단에 나무를 설치해놨다.
각 처마끝에 달려있는 등은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한다면 어딘가에 닌자가 숨어있을 듯한 느낌이다. 계단 위 벽의 구멍은 분명 닌자에게 도망치던 사무라이가 벽에서 뚫고 나온 흔적일 것이다. 사무라이들과 닌자들의 싸움이 눈앞에 펼쳐진다.
더 이야기 할 필요도 없다. 오픈했으면 당장 들어갈 기세였다.

뭔가 꽉차있다. 창문이 많다. 다 열리는 창문일까 궁금해진다. 좌우가 다른 가게인데 양쪽 다 굉장한 '핫플레이스'이다.

자태가 웅장해서 잠시 넋 놓고 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정신 하나 없이 해놨는데 보고 있으면 덩어리감이 느껴지면서 하나의 큰 가게라는 느낌이 든다.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도깨비 성 같은 느낌이다.
분위기가 대만이나 일본풍이 느껴지는데 한국 프랜차이즈이다. 컨셉은 편안한 동네 술집인데 편안하다기보다는 재미있고 감성의 텐션이 올라갈만한 분위기이다. 날이 저물고 외장의 불이 켜지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큰길에서 작은 길의 골목을 바라보니 뭔가가 부르고 있었다. 연예인인가? 저게 뭐지? 뭔 이런 이쁜 건물이... 아니. 가게구나.
간판과 외장이 할 일이 무엇인가? 가게 주인들은 왜 간판과 외장을 꾸미는 것인가?
이 '어시장3대'의 외장은 내가 들어갈 이유도 없는 골목을 들어가게끔 했으니 이미 자신의 할 도리를 다했다. 우리는 이러한 살아있는 간판과 외장을 원하는 것이다.
건물을 통째로 광고하는 가게들을 쭉~ 알아보았다. 화려하다 못해 캐릭터가 너무 뚜렷한 가게들이 주변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리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한국적인 외관의 프랜차이즈가 생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국내 요식업이 점점 다양해지고 특이한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 부디 10년 50년 이상 유지해서 프랜차이즈의 다양성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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