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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골목의 손님을 끄는 가게들

나무로 외장을 한 가게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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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외장을 한 가게들 (1)

 

요즘 부쩍 나무 콘셉트의 외장을 한 가게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 대리석의 딱딱한 회색빛 도시에서 나무로 치장한 가게를 보면 한껏 맘이 편안해지고 눈길이 가게 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을 잡기에 아주 좋은 소재로써 왠지 막걸리와 부침개, 정종과 꼬치구이가 불현듯 침을 고이게 할 만큼 확실하고 진한 감성을 끌어냅니다. 

왠지 사회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좋은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거나 오랜 연인들이 편하게 데이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나무라는 올드한 느낌이 좋은친구나 깊은 애인 같은 정서적 느낌이 통하는 듯합니다. 직장에서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가도 그 느낌이 전달되어 꼭 좋은 관계가 이루어질 겁니다.

나무 = 올드 = 친구 (애인)

 


 

오뎅과 꼬치를 파는 이자카야 식의 가게

가게 이름이 오뎅. 정종입니다. 다른 설명필요없네요.

'가게 입구에 어닝을 설치하지 않고 비스듬히 지붕모양을 내어서 크게 가게 이름을 박아놨습니다. 이러한 형태처럼 간판을 지붕 형식으로 하거나 지붕을 설치한 가게들은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설명 할 것도 없이 오뎅. 정종을 파는 오뎅집입니다. 나무틀의 유리창에도 오뎅정종만 쓰여 있습니다. 목적이 뚜렷하고 원하는 소비자 층도 뚜렷합니다. 세워놓은 베너를 보니 정종 이외에도 맥주 소주도 파는 모양입니다. 외부에 맥주, 소주, 안주 일체 등 여러 이야기를 쓰지 않고 깔끔하고 간략하게 "나 이런 가게요!"라고 하는 것이 주인장의 한 수 인듯 합니다. 개성 강한 소설책 표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거나 함박눈이 쏟아질 때 '정종'이라 쓰여있는 미닫이 문을 드르륵 열면서 한 발 들어가면, 구수한 오뎅국물 냄새와 달콤한 요리 냄새가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맞아줄 것이라 생각하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듭니다.

 


 

곱창전문점

 

곱창집입니다. 외장이 대단하죠?

위 오뎅집과 크기나 문 위치나 창문 위치나 나무로 된 컨셉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릅니다. 앞에 놓여진 플라스틱 의자까지도 가게 주인장의 컨셉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막강한 포스를 냅니다. 양 옆에 달린 소주 광고판도 잘 어우러져 마치 절에 있는 풍경을 연상시키네요... 없으면 허전할 듯 해요.

정돈되지 않은 투박한 나무로 만든 집 속에 잘 닦지 않은 건지 약간 밀크창인지 모르겠지만, 노란 불빛에 사람들이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비 올 땐 저 양은 지붕에 맞는 빗소리도 좋을 듯합니다.

왠지 저 문을 들어서면 서점 속에 비치되어있는 성인 동화의 한편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느낌이에요.

 

포스트 하다 '구공탄곱창'을 찾아보니 프랜차이즈이네요. 외관은 각각 다르고 나무 컨셉은 동일하네요. 

 

 

 

 


 

생고기 전문점

역시 나무 소재를 사용하고 유리를 많이 사용하여 가시감을 넓히고 내부와 외부의 공간 소통을 높인 가게입니다. 여름에는 유리를 모두 열고 장사할 듯싶은데 - 기대됩니다.

말 한 마리 묶어놓음 어울리겠다 생각하는데 - 가게 이름이 '마굿간 생고기'이네요. 상호명과 가게 외장이 정확하게 일치한 상황입니다.

어느 가게가 먼저 들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 
옆 가게도 외장이 유사한 디자인이라 가게가 굉장히 커 보이는 효과가 있네요.

 


 

갈비찜전문점

 

위의 공간을 크게 잡아 가게명을 설치했습니다. 유리창이 없는 걸로 보아 1층으로만 된 가게로 보입니다. 이 가게도 지붕형태를 만들었네요.

지붕 = 전통 = 맛집

 

이런 연상을 유도한 것일까요? 저 지붕 위에 짚을 묶어서 올려놓으면 상호명도 바로 연상되고 더 좋을 듯합니다.

 


 

소박하고 깔끔합니다.

 

상호명만 봐도 뭐하는 집인 줄 알겠습니다. 꼬치와 오뎅을 파는 이자카야 네요. 

부동산 전문가들은 위 가게처럼 입구가 너무 높아 손님들이 쉽게 들어갈 수 없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의견이 있는데 -

저는 괜찮아 보입니다. 가게 컨셉자체가 외부와 약간의 벽을 두고 왁자지껄하는 것보단 소소히 모이는 조용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컨셉인듯 합니다. 그러려면 내부도 작고, 창문도 작고, 입구턱도 높아야겠죠? 가격도 조금은 높은것이 좋을듯 하고요.

보통 이자카야는 닷찌에 막 붙어서 먹는 경우가 많아 시끌벅적 한 맛이 있는데 위 가게의 첫인상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울 것 같은 인상입니다.  조용히 음식을 즐기면서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가게 외장이네요.

 

너무 길어지니 1편은 여기까지 하고 곧 2편 연재하겠습니다. 

 

 

 

 

나무로 외장을 한 가게들 (2)

인간의 주거 형태에서 나무는 가장 오래된 소재입니다. 그렇듯 사람들은 나무에 소재에 대한 애착이 있고 주거 인테리어에서도 원목나무 소재는 상당히 비싼 자재이고, 가정에서도 항시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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