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자골목의 손님을 끄는 가게들

손님을 끌어오는 장치를 한 가게들 (4)

반응형

 

손님을 끌어오는 장치를 한 가게들 (4)

 

싼타스토리는 지금 한 골목에 똑같은 콘텐츠를 갖은 똑같은 20개의 가게 중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발목을 잡고 우리 가게로 들어오게 하는 기적과 마법 같은 방법을 찾아가는 탐험가 같은 마음으로 본 블로그를 쓰고 있다. 장기적으로 손님을 끌어오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모두 현장에서 보고, 사진을 찍고, 인터뷰하면서 그 경험을 기반으로 글을 쓰고 있다.

손님을 끌어오는 장치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매체를 이용하는 TV 나 라디오방송, 자동차 광고, 인터넷 광고, 찌라시, 블로그, SNS, 문자서비스, 배달앱 등 외부적 광고 등이 있고 사람의 입소문을 통한 마케팅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좀 더 현실적이며 직접적인 '현장'의 '장치'를 이야기 하고있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 세부적으로 각 가게의 콘텐츠(음식, 인테리어 등)를 다루면 좋겠지만,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운영, 서비스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그 질에 대한 이야기는 무의미하다고 생각돼서 가능하면 피하고 있는데 원인은 -

필자는 '손님을 끌어오는 '장치'는 내부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콘텐츠(음식 등)은 애석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손님이 들어오고 나야 진가를 알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문 열어 놓고 아무도 안 들어온다면 그 과정까지의 인생과 시간과 돈과 노력이 모든 게 무용지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 현장에서는 간판과 외장만큼 중요한 장치는 없다 보고 있다.

그렇다고 브랜드 간판만 보고 선택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그러기에는 브랜드가 너무 많고, 선택의 단순함은 사람을 단조롭고 지치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수백 종의 브랜드가 경쟁하는 거리에서 당신의 가게에 앞에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면 이미 50%는 성공한 셈이다. 

'싼타스토리는 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 그것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슬슬 먹자골목에 모이기 시작한다. 저 사람들은 오늘 이 골목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비용을 지불 할 것이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힘을 알게 된다면 굳이 비싼 돈 들여가면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이유는 없어진다.

그러나 요식업(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을 해본 경험이 없다면 프랜차이즈를 잘 선택하여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을 보상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무턱대고 준비하거나 너무 오랜 시간 끌면 그만큼 효율성이 떨어진다.

 


 

A라는 사람이 동네 조용한 골목에 2평 남짓한 가게를 얻어 저가 프랜차이즈를 오픈하였다. 본점에서 받을 수 있는 최소 분량만 받고, 나머지 메뉴는 본인이 만들어서 팔았는데 손맛이 좋았는지 종일 손님들이 줄 서 있을 정도로 꽤 장사가 잘 되었다. 2평짜리 가게니 어쩌면 줄 서있는 게 당연할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주변 가게들이 시샘을 한 듯했으나 나중에는 그 가게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다른 가게도 이전보다 장사가 잘되어 동네 골목에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칭찬일색이었다.

몇 년 후 가게를 넘길 때는 당연히 좋은 권리금을 받고 나왔다.

이 사람은 요식업을 해본 사람이 아니었다. 작게 열어서 본인의 능력을 확인해보고, 이후도 요식업이 가능할지 여부를 판단하고자 한 것이다. 물론 이후에 그 가게보다 30배나 큰 가게를 오픈하여 본인의 브랜드를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은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이 사람의 손맛을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성공에는 당연히 콘텐츠에 대한 보증이 돼야 한다. 하지만, 그 콘텐츠를 알기 위해서는 사람이 들어와야 하고, 이후는 사람들이 몰려와야 한다. 도대체 A사장은 어떤 '손님을 끌어오는 장치'를 한 것일까?

 

A사장은 가게를 얻기 위해서 유동인구가 좋은 대로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주택가와 학원의 중간지점이고 프랜차이즈가 없는 뒷골목을 찾아다녔다. 요식업의 경험이 없었으므로 실패할 경우를 염두하여 가장 작은 가게를 얻었다. 바닥 권리금도 없는 2평짜리 망한 가게였다. 계약한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다. 가장 저렴하고 구속력이 없는 업체를 골랐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간판을 먼저 걸고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하면서 밤에는 간판을 켜놓고 퇴근했다. 낮에는 한산하리만큼 사람들이 없는 거리에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던 사람들과 청소년들이 뭔가 새로운 것이 들어온다는 것을 감지했고(주의) 늦은 저녁 어두운 거리에 밝게 켜있는 고마운 간판 불빛을 보고 지나갔다. 집에 들아간 사람들은 이 좁은 골목에 프랜차이즈가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전했고(인지) 오픈을 하자 하나 둘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지각) 그리고 음식의 맛을 보고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다(기억)

 

성공적인 결과보다 내용에 임팩트가 없어서 흔하디 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저 골목이 프랜차이즈가 즐비한 골목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홍대 거리처럼 캐릭터가 강하면서 작은 가게들이 몰려있는 골목이었으면 어땠을까?

A사장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장소는 제외했을 것이다.

A사장이 많은 사람들과 다른 점은 프랜차이즈를 따라가지 않고 활용했다는 것이다. 본인의 계획은 프랜차이즈에서 설명하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부자가 되는 안전한 방법과는 다른 것이었다. A사장은 브랜드의 명성만 쓴 것이고, 정확히 그 이름값에 대한 가격만 지불한 것이다.

만일 그 뒷골목의 망한 가게에 'ㅇㅇ식당', 'ㅁㅁ네' 하고 간판을 달았으면 매일 밤 불을 켜놓고 퇴근해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다 늦은 밤에 술 취한 노인들만 기웃거렸을 것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손맛을 보여줄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요식업은 안되는구나 생각하고 그 길을 접었을 수도 있다.

요식업을 처음 하면서 실패 없이 작은 성공을 한 A사장의 '손님을 끌어오는 장치'는 -

조용한 뒷골목에 연예인을 세워둔 것이다. 

 

A사장은 가게를 열면서 누구나 기본적으로 하는 '찌라시' 한 장 돌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