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심벌로 궁금증을 만드는 가게들 1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싫건 좋건 그 이름으로 기억되는데 지인들과 만나서 누군가를 설명하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는 경우가 있다.
"야, 걔 기억나냐?"
"누구? 걔가 누구야?"
“아.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 초등학교 때 걔 있잖아. 이렇게 저렇게 생겨서 옛날에 뭐 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했던…”
거꾸로 이름은 모르는데 외모를 설명해 주면 아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 ㅇㅇㅇ 알지?”
“그게 누군데?”
“아, 왜 몰라 ㅂㅂㅂ 이렇게 생겨서 영화 ㅁㅁㅁ에 나와서 ㄱㄱㄱ 이랑 어쩌고저쩌고 했던”
“아! 알겠다.”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그 형태나 모습은 기억하고 있는 경우’의 예 이다.
위 경우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에 대한 이야기와 이미지만 있을 뿐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인데 예시로 든 사람을 가게 또는 매장으로 가정하고 이것을 마케팅적 관점으로 가지고 오면 결국 ‘브랜딩’이 잘 되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즉, 개성이 없거나, 기억 할 만한 큰 가치를 못 느끼는 경우에서 오는 상황인 것이다.
가게를 열어 놨는데 잘 기억도 안 나고 아무도 관심이 없다…
만일 그 브랜드가 엄청난 돈과 시간을 투자해 홍보까지 이미 마친 경우라면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일 것이다.
운영자 입장에선 ‘이 정도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이제 손님만 오면 된다.’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브랜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욕구를 채우지 못하거나 홍보 자체가 부진하다면 안타깝지만 위와 같은 경우는 계속될 것이다.
즉, 브랜드가 기억도 안나는 상황이라면 구매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게를 알리고자 하는 것은 무조건 가게를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 기억이 사람들과 약속을 잡고 그 기억을 따라 사람들이 가게를 오게 되면서 곧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에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싼타스토리를 계속 본 독자라면 바로 알 것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은가?
‘호기심’을 유발해서 ‘호감도’를 높이는 것 말이다.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더라도 특징 있는 상징으로 호기심을 주어 가게를 기억하게 하는 장치를 한 가게들을 살펴보자.
저 가게 앞을 지나는데 사람보다 큰 돌 돔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사진이라서 그렇지 실제 앞에 서면 싱싱한 돌 돔이 퍼덕이면서 떨어질 것 같다.
가게 이름이 ‘사시미’ 다. 일본말 이지만 다른 거 없이 그냥 ‘회’ 이렇게 써놓은 거와 같다.
“오늘은 사시미 집으로 와!”
“사시미 집이 한 두 개냐?”
“아, 거 간판에 돌 돔 퍼덕이는 사시미 집 있잖아~”
“아! 오케이~ ㅋ”
저러한 상징물은 기억하기에도 좋고 재미가 있어서 지난 포스트의 ‘먹자골목의 비밀 – 장사의 요령’ 편에서 소개한 ‘가게관리’ 목록의 ‘포토존’에도 해당한다. 지금 포스트에 나오는 사진만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먹자골목의 비밀 - 장사의 요령
먹자골목의 비밀 - 장사의 요령 이전에 단골손님으로 가다 일을 도와준 가게가 있었는데 젊은 층부터 노년, 연인 또는 친구들, 아이를 동반한 동네 미씨들 등 다양한 연령과 목적의 그룹들이 손�
luckysanta.tistory.com
정말 좋은 장치다.
흔하디 흔한 횟집을 기억에 남는 사시미 집으로 만들고 있다.
이름난 프랜차이즈며 가게들이 즐비한데 건물 외벽창에 뭔가 걸려있다. 풍선인가 싶었는데 아니다. 뭔가 있다.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
“아니 달이 왜 여기 걸려있어???”
소행성 B612. 어린왕자의 별이다.
잘 생긴 어린 왕자와 그가 사랑하는 장미도 같이 있다.
좀 충격적이다. 다른 곳도 달이 있을까?
여기도 소행성 B612가 떠 있다.
창밖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어린왕자’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가령… 오후 4시에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여담이지만 소행성 B612라는 별은 실제 있고 ‘어린왕자’의 작가인 ‘생텍쥐페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 별이 어린왕자의 별이 아닐까?
뭔가 외장과 인테리어 분위기와는 어색한 듯 보이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으니 그걸로 됐다.
‘지금, 보고싶다’ 라는 브랜드 네임은 잊게 되더라도
‘어린왕자의 별’이 달린 집은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잊지 말자. 어떠한 것 어떠한 형태라도 기억하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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